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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모순

by B Diary 2024. 6. 25.

 

저자: 양귀자

장르: 소설
평점: 9/10
독서 기간: 2024년 5월 23일 ~ 24일  
독서 방법: 종이책 

 

왜 이 책을 읽었을까?

1998년 출간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26년 만에 도서차트에서 역주행을 하는 이 책을 엄마도, 여동생도 읽고 있길래 도대체 무슨 책이길래? 하고 읽었다. 

 

26년 전 펴낸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역주행…왜?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의 책표지(사진=쓰다 제공). 1998년 첫 출간했던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쓰다)이 주요 서점가에서 역주행 중이다. 출간한지 26년 만에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상위

m.edaily.co.kr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역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개인의 취향이 뚜렷해지고 개성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점점 더 대중 차트가 무력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남들이 다 명작이라고 하는 데에는 각자가 처한 환경과 경험을 뛰어 넘어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어떤 공통적인 울림이 있는 것이다.  

 

소설이 끝나고 '작가의 말' 코너를 보면, 작가는 이 장편소설을 쓰는 내내 단편소설에서나 가능한 몰입감을 가지고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들이 마치 내 주변의 실존 인물들 같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같이 느껴지고, 쉽게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블로그에 리뷰를 남긴 모든 소설 중 최고의 소설이었다. 

 

배운 것

소설로도, 이토록 재밌는 이야기로도 깨달음과 배움을 얻을 수 있구나. 

 

좋았던 구절

좋았던 구절이 너무 많아서, 모두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음미하기를 바란다. 나의 개인적인 추억을 위해 몇 가지 구절만 남겨둔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표현으로 길게 하는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말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위로할 때 가졌으면 하는 마음가짐이라서 저장

 

단조로운 삶은 역시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풍요의 뒷면을 들추면 반드시 빈곤이 있고, 빈곤의 뒷면에는 우리가 찾지 못한 풍요가 숨어있다. 

작가가 이런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라는 장치를 사용한 것이 정말로 인상깊었다. 양귀자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