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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달러구트 꿈 백화점

by B Diary 2022. 7. 17.

작가: 이미예

작가인 이미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엔지니어로 입사해 생산설비관리를 담당하는 등의 일을 하다가 퇴사하고 작가의 길을 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한 번도 습작을 써서 문단에 도전하지 않고, 독립출판 강좌를 듣다가 텀블벅을 통한 출판을 권유받아 출판했다가 입소문으로 대박이 난 케이스이다. 다만 작가의 길을 걷는 건 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는지, 학생 시절부터 유명 만화, 소설 등의 재미요소를 분석하면서 노력해왔고, 현실적인 문제(전세대출)가 해결되자마자 꿈을 이루고 싶어 직장을 포기했다고 한다. (출처: 달러구트 꿈 백화점 나무위키)

장르: 판타지 

평점: 6/10

독서 기간: 2022년 5월 1~15일 약 2주

독서 방법: 윌라 오디오북 

 

왜 이 책을 읽었을까?

항상 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하고는 있지만, 내 생활에 다시 책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나이 들어 대학원까지 다니던 나는 '책=전공서'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책장에는 항상 두꺼운 전공서와 지식 습득 목적 위주의 책들만 빼곡했고, 소설이나 교양서, 에세이, 자기개발서를 읽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쉬는 동안 인스타그램, 유튜브, 넷플릭스는 보면서 말이다. 

 

아직 이런 선입견이 있는 상태에서 바로 종이책을 구매하는 건 내게 너무 많은 의지를 요구했고, 나는 윌라 오디오북을 구독했다. 

©인플루엔셜

듣기만 하며녀 독서가 된다는 그들의 말처럼 처음에는 오디오북이 정말 신세계였다. 아직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는 내게 오디오북은 종이책을 넘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쉽게 느껴졌다. 특히 샤워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 동안 오디오북을 틀어두면, 씻는 시간마저 엄청 유용하게 보내고 있다는 자신감까지 들곤 했다.

 

오디오북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 결국 오디오북이 유용하게 느껴진 건 다음 3가지 이유로 3개월 정도까지가 마지노선이었다. 

첫째, 콘텐츠 종류가 한정적이다. 모든 책이 오디오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 

둘째, 콘텐츠 소비의 속도를 제어하기 힘들다. 책을 읽는 묘미는 작가의 문장을 내 호흡으로 따라가면서 내 경험과 생각을 섞는 것인데, 오디오북으로 책을 감상하니 속도를 컨트롤 할 수가 없었다. 오디오 북의 경험은 책읽기 보다는 유튜브를 듣는 쪽에 좀 더 가까웠다. 

셋째, 느렸다. 어느 정도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익숙해진 후로부터는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는 것보다 눈으로 글을 읽는 것이 훨씬 더 빨랐다. 이는 두번째 이유와 맞물려 내가 빠르게 읽고 싶은 부분은 빠르게 읽고, 천천히 생각하며 읽고 싶은 부분은 천천히 생각하며 읽을 수 없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전공 서적과 거리가 가장 멀 것으로 생각 되는 '문학'을 읽고 싶었다. 문학 장르 중에서 어느 정도 남들이 재밌게 느끼고 호평을 받아 인지도가 있는 책. 그래서 나도 읽었을 때 흥미를 느끼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소재로 나왔을 때 '아는 척'을 할 수 있는 책.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그래서 결론은? 아직 문학을 음미할 만한 감수성이 덜 발달한 나머지, 그닥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 스토리 탓일까, 오디오 북으로 소비해서 일까. 현재의 나는 너무 21세기의 자극적인 미디어에 절어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야기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내용이었다. 여기 저기서 너무 많은 걸 보고 들은 것 같다.

아직 순수하고 동화를 열망할 수 있는 감성의 소유자거나 그러한 연령의 독자가 읽는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

 

배운 것

어떤 책을 읽을지 더 잘 선택해야 겠다. 이번 선택은 '책을 읽는 행위'에 너무 큰 의의를 두고 '어떤' 책을 읽을지에 대한 고민은 많이 못 했던 것 같다.

 

좋았던 구절

조금만 더러워져도 옷을 갈아입혀주던 일, 당신 얼굴에는 싸구려 크림 하나 바르지 않으며녀서 읽지도 못하는 비싼 크림을 사 와서는 아토피에 좋다고 한 통을 온몸에 발라주던 일까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 사랑이 아닌 것이 없었다.

이 구절 읽을 때 나 어렸을 때 키워주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 나서 찔끔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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