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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by B Diary 2023. 10. 6.

원제: Don't Trust Your Gut: Using Data to Get What Your Really Want In Life

저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구글 데이터과학자 출신 경제학자이자 저술가. 구글 검색을 사용해 인종차별, 자기유발 낙태, 우울증, 아동학대, 증오의 폭도, 유머, 성적 선호, 불안, 아들 선호, 성적 불안 등 주요 이슈에 관해 데이터를 측정해왔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철학 석사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구글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커리어를 쌓으면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객원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은 《뉴욕타임스》에 기명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17년에 출간된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PBS ‘뉴스아워’ 올해의 책,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크게 화제를 낳았다. (출처: yes24)

 

장르: 자기계발, 성공학/경력관리
평점: 8/10
독서 기간: 2023년 8월 30일 ~ 9월 4일 
독서 방법: ebook 

 

왜 이 책을 읽었을까?

같은 회사를 다니는 개발자 J와 커피를 마시던 중, J가 최근에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며 추천해 줬다. 책 제목이 참 '엔지니어'스러운 그녀다웠다. 인생의 선택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고? 이 책이 베스트 셀러 Top 100 리스트에 있었을 때에는 너무 요란한 표지에 손이 안 갔는데, 막상 실제 지인 중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으니 관심이 갔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내용은 '데이터'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에 비해 매우 가벼웠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말투가 재밌고 글솜씨가 훌륭하여 읽는 내내 즐거움이 느껴졌다. 일반인들이 관심 많을 연애와 결혼, 부, 일, 행복 등에 대해 데이터를 근거로 한 명제들을 여러 가지 제시해줬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식이라고 생각하거나 통념으로 여겨왔던 것들과 다른 데이터들을 마주할 때 짜릿함을 느꼈다. 동시에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확률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99%의 데이터가 내 선택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나는 계속 내 주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운 것

연애와 결혼 

  • 관계란 예측 불가능하다. 행복한 연애를 보장하는 특징이나 행복한 연애를 가로막는 특징들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의 어떤 알고리즘도 어느 두 사람이 행복한 연인이 될지 아닐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었다. 데이트 시장에서 사람들은 행복한 연애를 할 확률을 높여주지 않는 특징들을 가진 짝을 만나려고 맹렬하게 경쟁하지만, 사람들이 치열하게 경쟁해서 얻으려고 하는 특징들이 평균적으로 연애의 행복과 상관관계가 없다. 완벽한 매칭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소개팅 앱 회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 데이터에 따르면 성향이 정반대인 사람들이 서로 끌린다는 통념은 틀렸다. 사람들은 자신과의 유사성에 이끌린다. 
  • 연인 관계 바깥에서 행복한 사람이 연인관계 안에서도 쉽게 행복해진다. 최고의 짝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상대와 함께 있을 때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지에만 신경을 써라. → 그래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나보다.
  • 연구 결과, 상대가 처음에 매력이 없어 보이더라도 그것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도가 증가할 수 있다.

좋은 동네는 왜 좋을까? 

  • 동네에서 한 아이가 보고 자라는 성인들은 그 아이들에게 아주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좋은 성인 역할모델은 좋은 학교나 경제적 번영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옆집 어른과 거의 소통하지 않는 현대시대 우리 나라 수도권 지역에서도 적용될까?

부자 

  • 부유한 미국인들 대다수는 월급을 받아서 돈을 벌지 않고, 자기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의 상위 0.1퍼센트 부자 중에 급여로 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20퍼센트밖에 안 된다. 미국 부자들의 84퍼센트는 적어도 소득의 일부를 자신이 소유한 회사에서 받는다. 

사업

  • 매력적인 사업, 아이들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빨리 망하는 경향이 있다. 생존기간이 짧은 업종 목록의 맨 위에 올라온 업종들은 오락실, 장난감 매장, 서점, 의류 매장, 화장품 매장이었다. 매력적인 분야 또는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분야에 진입할 때는 조심하라. 
  • 내 사업을 가격경쟁으로부터 보호받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1) 법률을 활용할 것, 2) 만들기 진짜 어려운 상품이지만, 한 번 만들어놓으면 아주 적은 비용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상품을 만들 것, 3)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
  • 미국 창업자들의 평균 연령이 41.9세다. 젊지 않은 사업가들은 우리의 예상보다 창업을 많이 했을뿐더러 젊은 사업가들보다 수익성이 높은 회사를 만들어냈다. 
  • 토니 퍼델은 10년 이상 우량 기업에 고용되어 일하면서 승진을 거듭한 경험 덕분에 퍼델은 자신의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구체적인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가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그에게는 그 아이디어를 즉각 실행에 옮기는 데 필요한 경험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창업의 세계에 ‘내부자 이점’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창업자들은 자신이 창업한 분야에서 과거에 근무한 경험이 있을 경우 회사를 크게 성공시킬 가능성이 두 배쯤 커진다. 창업의 성공 확률은 창업자가 자기 분야에서 최상위 0.1퍼센트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었을 때 가장 높았다.
  • 창업의 성공에 관한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사업 성공의 확률을 극대화하는 공식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어떤 분야를 속속들이 익히고, 그 분야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직원 중 한 명으로서 당신의 가치를 입증한 다음, 독립해서 진정한 부를 쌓는다.

일, 행복

  • 일을 조금 덜 불행하게 만드는 첫 번째 요인은 음악이었다. 두 번째 요인은 재택근무였다. 세 번째 요인은 자신이 친구로 간주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행복했다. 친구와 함께 있으면 행복을 확 끌어올릴 수 있으므로 일도 유쾌한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
  • 우리가 소셜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단지 애인 또는 친구, 곧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 시간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느슨하게 연결된 사람들, 곧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게 된다.  소셜미디어를 하는 동안 불행함을 느끼는 이유

 

행복 활동표 순위 - 출처: 브라이슨과 메케론(2017)

내가 예상하지 못한 행복을 위한 의외의 활동들 - 언젠가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1. 친밀한 접촉/섹스 (14.2)
  2. 연극/무용/음악회 (9.29)
  3. 전시회/박물관/도서관 (8.77)
  4. 스포츠/달리기/운동 (8.12)
  5. 원예 (7.83)
  6. 노래/연기 (6.95)
  7. 대화/수다/사교 (6.38)
  8. 조류/자연 관찰 (6.28)
  9. 걷기/등산 (6.18)
  10. 사냥/낚시 (5.82)
  11. 음주 (5.73)
  12. 취미활동/그리기/만들기 (5.53)
  13. 명상/종교활동 (4.95)
  14. 운동 경기/행사 (4.39)
  15. 아이 돌보기/놀아주기 (4.1)
  16. 반려동물 돌보기/놀아주기 (3.63)
  17. 음악 감상 (3.56)
  18. 기타 게임/퍼즐 (3.07)
  19. 장보기/볼일 보기 (2.74) - 생각보다 낮네, 나는 밖에 나갈 수 있어서 좋던데.
  20. 도박/내기 (2.62)
  21. TV 시청/영화 감상 (2.55)
  22. 컴퓨터/스마트폰 게임 (2.39)
  23. 식사/간식 (2.38)
  24. 요리/식사 준비 (2.14)
  25. /커피 마시기 (1.83)
  26. 독서 (1.47) - 생각보다 낮네, 지적인 활동인 것 같아서 뿌듯하고 좋던데.
  27. 강연/팟캐스트 듣기 (1.41)
  28. 샤워/ 갈아입기/몸단장 (1.18) - 생각보다 낮네, 샤워, 특히 목욕하면 기분 너무 좋던데. 
  29. 수면/휴식/긴장 풀기 (1.08) - 생각보다 낮네, 침대에 누워서 빈둥거리거나 자는 거 최고인데 
  30. 흡연 (0.69)
  31. 인터넷 서핑 (0.59)
  32. 문자메시지/이메일/소셜미디어 (0.56)
  33. 집안 /잡일/DIY (-0.65) 
  34. 이동/통근 (-1.47)
  35. 회의/세미나/강의 (-1.5)
  36. 행정/재무/정리정돈 (-2.45) - 생각보다 낮네, 나 정리정돈 덕후인데 
  37. 기다리기/줄서기 (-3.51)
  38. 성인 돌보기/도와주기 (-4.3)
  39. 업무/공부 (-5.43)
  40. 앓아 눕기 (-20.4)

 

좋았던 구절

줄리아에게,
만약 데이터가 당신을 사랑하는 게 틀렸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냥 틀릴게

책의 가장 앞 부분에 저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보내는 메시지. 우리 인생은 데이터로 결정할 수 없다. 

 

섭씨 26도의 화창한 날에, 아름다운 강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장소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라.

데이터에 기반한, 행복을 극대화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