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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도둑맞은 집중력

by B Diary 2023. 10. 28.

원제: Stolen Focus: Why You Can't Pay Attention--And How to Think Deeply Again

저자: 요한 하리

영국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인정한 저널리스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런던 케임브리지의 킹스 칼리지에서 사회과학과 정치과학을 전공했다. 현재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가디언]에 글을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콩고 내전과 두바이의 인권남용을 적나라하게 보도해 영국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뽑은 ‘올해의 저널리스트’에 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출처: yes24)

장르: 인문/심리
평점: 9/10
독서 기간: 2023년 10월 1일 ~ 23일 
독서 방법: ebook

 

왜 이 책을 읽었을까?

집중력을 잃은 현대 우리는 현재에 머무는 법을 몰라 삶을 놓치고 있다. 무엇을 놓칠까봐 무서워서 계속 확인하는 핸드폰 화면 때문에 하나뿐인 우리의 삶을 놓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디톡스라며, SNS앱을 지우고 정해진 시간에 책을 읽었지만 매번 번번히 실패했다. 다시 핸드폰을 켜고, 무의미하게 스크롤을 내렸다. 출간 바로 베스트 셀러가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음을 있었다. 나도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높일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느린 호흡으로 숙독했다. 아이러니 것은 내용이 매우 흥미롭고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짧지 않은 분량에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도 쉽게 집중력을 잃곤 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가지고 있던 자책감을 조금 내려놓을 있었다. 나는 자꾸 산만하게 여러 가지 행동들을 번에 해서 결국은 아무 것에도 집중할 없는 건지, 계속 핸드폰을 찾게 되는 건지 내가 자책을 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 내가 과거에 조금이라도 다짐하고, 노력했던 행동들에 대해 책에서는잔혹한 낙관주의라고 부른다. 시스템을 탓하지 않고, 개인의 탓으로 현상의 해결책을 돌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이어트 책은 비만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디지털 디톡스 책은 집중력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책은 개인들에게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하는 거대한 세력을 이해하고 이에 대해 함께 맞서야 한다고 북돋는다. 세력은 너무 강력해서 개인 차원에서 집중력을 높이려는 노력들을 지속 불가능하게 만들고, 시스템도 점점 정교하게 설계한다. 방독면 마스크를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인 것처럼 우리는 문제를 개인이 아니라 우리의 과제로 함께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 그럴 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배운 것

이 책에서 ‘집중력’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들 

  1. 몰입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모든 자아 감각을 잃은 상태, 시간이 사라진 듯한 상태, 경험 그 자체의 흐름을 탄 상태를 뜻한다. 몰입은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그러므로 몰입 상태가 되려면 단일한 목표를 택해야 하고, 그 목표가 반드시 자신에게 유의미해야 하고, 능력의 한계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몰입한 사람은 자신이 오로지 현재에 머무는 기분을 느낀다. 자의식이 사라지는 상태를 경험한다. 자아가 소멸해 목표와 내가 하나 되는 느낌과 비슷하다. 몰입을 하려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방해물을 제거하는 방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몰입의 원천으로 그 텅 빈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2. 공감은 사람이 가진 가장 복합한 형태의 주목이자 가장 소중한 주의력 중 하나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 중 다수가 곧 공감 능력의 발전이었다. 다른 인종 집단도 자신들처럼 감정과 능력, 꿈이 있다는, 적어도 일부 백인의 깨달음. 그동안 자신들이 여성에게 행사한 권력이 불합리하고 심각한 고통을 낳는다는 일부 남성의 깨달음. 동성애가 이성애와 다르지 않다는 많은 이성애자의 깨달음. 공감은 발전을 가능케 하고, 인간적인 공감의 폭을 넓힐 때마다 우리는 우주를 조금씩 더 열어젖힌다. 
  3. 통달은 자신이 무언가에 능숙하다는 감각이다. 자신이 무언가를 잘한다고 느낄 때는 그 일에 집중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자신이 무능하다고 느낄 때는 집중력이 쪼그라든다.

 

집중력이 약해지는 이유

  1. 스트레스: 집중을 하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끼고 하나의 주제로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면 긴장을 풀 수 없고 정신을 바짝 차린다. 또한 근무시간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사람들을 더욱 산만해지고 생산성이 떨어지도록 만든다. 이러한 업무환경은 지속불가능하다. 
  2. 침략적 기술: 기술 기업들은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참여시키도록 상품을 개발한다.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록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설계자들이 유인책을 활용하는 방식이 사람들을 핸드폰과 인터넷에 중독되게 만든다.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우리의 과거 행동을 통해 우리가 가장 사만해지는 지점을 학습해 겨냥한다. 
  3. 수면부족: 잠든 사람은 소비도, 생산도 하지 않는다. 지금의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집중력이 약해질 경우 문제점

집중력을 잃는 동안의 시간은 무의미하게 사라진다. 이 시간은 기후위기 해결, 가족 또는 사회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일 등 삶을 더 좋게 만들고 가치 있는 일에 쓰였을 수도 있다.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1. 산만함에 반응하는 방식을 자신에 대한 자책에서 긍정적인 질문으로 바꾸자.
    1. 지금 무엇을 해야 몰입상태에 빠져들어 깊이 집중할 수 있을까?
    2. 지금 할 수 있는 유의미한 활동이 무엇일까? 무엇이 내 능력의 한계에 있을까?
    3. 어떻게 하면 지금 이 기준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을까?
  2. 지나친 전환을 멈추고,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
  3. 우리를 방해하는 알람을 줄인다. 실시간 알람 대신 묶어서 하루에 한 번 알림을 받도록 한다. 
  4. 소셜미디어 사용을 줄인다. 현재의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집중력을 침해하도록 설계되었다. 
  5. 자연식품 위주로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을 한다. 집중력과 관련이 높은 우리의 뇌는 주요 영양소를 섭취해야 잘 성장하고 잘 기능한다. 그리고 운동은 뇌를 더 크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변화를 일으킨다. 
  6. 속도를 늦춘다. 
  7. 딴생각을 한다. 창의력은 뇌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곳에 있던 두 가지가 연결되는 것이다. 딴생각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더욱 활짝 펼쳐지게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연결이 이뤄진다. 나를 방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책을 하며 생각이 자유롭게 떠다니게 하자. 
  8. 매일 최소 8시간 수면을 한다. 

 

계속되는 싸움

자제력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고친다고 영원히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하는 그게 계속되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삶을 대하는 방식에 철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보통 우리는 쉬운 길로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할 때는 약간 어려운 일을 때다. 핸드폰이 새기면서 사람들은 중요한 것보다는 쉬운 것을 제안하는 물건을 언제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된거다. 자신에게 어려운 것들을 선택할 기회를 주자. 

 

좋았던 구절

오직 휴식으로만 산만함에서 도망친다면, 본인이 애써서 추구하는 긍정적인 목표로 산만함을 대체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산만함으로 이끌릴 것이다. 산만함에서 벗어나는 더욱 강력한 방법은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다. 
내 직업은 모두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일인데, 내가 모두와 똑같은 정보만 얻을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모두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의 초반에 몰입을 세 시간 하면, 나머지 시간에 느긋하고 열린 태도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기술의 목적이 뭘까? 우리는 왜 기술을 만들까? 우리가 기술을 만드는 이유는 기술이 우리의 가장 인간적인 면을 끌어내 확장하기 때문이야. 그게 붓의 목적이야. 첼로도 그렇고, 언어도 그래. 이 기술들은 전부 우리 안의 어떤 면을 넓혀줘. 기술은 우리를 초인으로 만들어주는 게 아냐. 우리를 더욱더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거지. 
기업들은 똑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밀어 넣을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다. 예를 하나 들면, 기업은 우리가 텔레비전을 보는 동시에 소셜미디어의 콘텐츠를 보기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광고를 두 배로 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삶의 속도가 불가피하게 빨라진다. 경제가 매년 성장해야 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기업은 여러분과 내가 똑같은 시간 안에 점점 더 많은 것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연에 머물거나 충분히 자거나 꿈꾸거나 안정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번영의 의미를 재정의할 수 있다. 대다수는 빠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좋은 삶을 원한다. 죽기 직전에 자신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를 떠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점점 진이 빠지게 된다. 우리는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한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한다.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다. 관계에서의 깊이도 시간이 필요하다. 에너지가 필요하다.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한다. 거기에 전념해야 한다. 주의력도 필요하고.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표면 위로 끌어올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