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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왓챠피디아_책 코멘트 모음

자기 앞의 생

by B Diary 2024. 7. 10.

 

독서 기간: 2024년 7월 9~10일  
독서 방법: 종이책 

 

코멘트 

이 책은 서울대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추천하는 책 목록 중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책이다. 언제 한 번 읽어야지 하고 읽을 책 목록에 오래 가지고 있었는데, 계속 실용서만 읽다가 살짝 독서 권태기가 와서 오랜만에 소설로 기분전환 했다. 

 

이 소설은 2024년 현재의 내가 읽기에 살짝 무겁다. 현재의 나는 이 소설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 너무 충만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아 이래서 책을 읽으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는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하나의 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은 창녀, 병자, 고아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지만, 소설의 화자가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엉뚱하고 순수하게 장면들이 묘사된다. 아무의 시선도 닿지 않는 어두쿰쿰한 곳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고, 여러 예술 작품의 흔한 주제인 남녀 간의 사랑이 메인 주제가 아니라서 참신하게 느껴졌다. 

 

읽는 동안 시골에서 치매로 고생하고 계신 할머니가 많이 떠올랐다. 어린 모모에게서 사랑을 배우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