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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왓챠피디아_책 코멘트 모음

해리포터 시리즈 1~7 (총 23권)

by B Diary 2024. 4. 3.

 

독서 기간: 2023년 11월 25일 ~ 2024년 3월 20일 (약 4개월)

독서 방법: 오리지널 판으로 종이책  

 

코멘트 

2023년 6월, 도쿄에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해 12월 크리스마스는 도쿄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어린 시절 해리포터와 같이 자란 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해리포터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방문을 앞두고, 다시금 이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해보고 싶은 마음 반, 또 어린시절 추억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이 소설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과연 이 책이 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시리즈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무려 23권이나 되는데 말이다. 매년 초마다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 치고 이 23권의 책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자동으로 넷플릭스/유튜브/온갖 매력을 뿜어내는 SNS를 쳐다보고 싶은 욕구를 완벽하게 물리쳐주었다.

 

독서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내가 그동안 '나는 독서가 어려운 사람이야'라고 자책했다면, 그것은 내 탓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저자의 탓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주변의 수많은 지인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를 추천했다. 다들, "어린 시절 읽다가 뒤로 갈수록 다크해져서 포기했어." 라는 평가를 주곤 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책을 초등학생 때 읽어서 그런 것이다. 나는 삼십대 중반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며, '초딩이었던 내가 이 스토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 다시 읽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

 

최고다. The best of the best. 

 

실제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그리핀도르 기숙사 촬영장 세트 사진

 

시리즈 별 놀라웠던 점!

  • 시리즈 1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어렸을 땐, 덤블도어가 마법의 거울을 설계한 방식(무언가를 간절히 욕망하지만, 그것을 쓰지는 않을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왜 해리는 마법사의 돌을 발견할 수 있었고, 볼드모트는 그러지 못했는지를 알았다. 
  • 시리즈 2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가 일기장을 그리핀도르 칼로 파괴할 수 있다는 밑밥을 미리 깔아둔 것이 천재같다. 
  • 시리즈 3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희대의 살인자라는 누명을 썼지만, 해리에게는 부모님같은 존재인 시리우스 블랙과의 강렬한 만남. 헤르미온느의 시간을 돌리는 시계와 그것을 시리우스를 구하는데 사용하는 전개도 천재같다. 
  • 시리즈 4 <해리포터와 불의 잔> 퀴디치 월드컵 대회장으로 이동하는데 포트키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트리위저드 시합의 우승컵인 불의 잔이 사실은 볼드모트의 함정인 포트키였다는 설정도 천재같다. 
  • 시리즈 5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마법부라는 컨셉도 너무 창의적이고, 덜로리스 엄브릿지 및 덤블도어의 군대 간 구도도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해리포터는 자신이 볼드모트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고, 덤블도어/스네이프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하지 못한 대가로 시리우스를 잃고 만다. 
  • 시리즈 6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나는 혼혈왕자가 볼드모트인줄 알았다. 그런데 혼혈왕자는 스네이프였어. 그리고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인다. 시리즈 6은 읽는 내내, 반전에 반전, 그리고 이건 7권의 대망의 반전을 위해 여러 밑밥을 깔아둔 장치들이었다. 또한 '호크룩스'라는 개념도 정말 천재같다고 생각했다. 
  • 시리즈 7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본인의 운명에 따라 절대 악과 대항하는 해리포터도 대단하지만, 그 곁을 끝까지 지켜준 헤르미온느와 론의 우정 (그리고 대놓고 많이 등장했던 이들의 티격태격 애정씬, 초딩 때는 이것을 이렇게 대놓고 적어준 줄도 몰랐다.) 이 정말 읽는 내내 미소지어지는 아름다운 스토리였고, 어렸을 때는 '죽음의 성물'의 의미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부활의 돌, 딱총나무 지팡이, 투명망토 3개의 성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을 이해해야 6권에서 왜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여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고... 결국 이 모든걸 거머쥔 해리가 이것을 절대무적이 되는데 쓰지 않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결말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는 이만큼 좋은 소설을, 또 발견할 수 있을까? 정말 행복한 4개월이었다. 이것을 모두 다 읽어낸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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