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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해리포터 시리즈 1~7 (총 23권)

by B Diary 2024. 4. 3.

 

저자: J. K. 롤링 

https://www.jkrowling.com/

 

Home - J.K. Rowling

J.K. Rowling is the author of the much-loved series of seven Harry Potter novels, originally published between 1997 and 2007. Along with the three companion books written for charity, the series has sold over 500 million copies, been translated into 80 lan

www.jkrowling.com

장르: 판타지 소설

평점: 10/10

독서 기간: 2023년 11월 25일 ~ 2024년 3월 20일 (약 4개월)

독서 방법: 오리지널판으로 종이책 

 

왜 이 책을 읽었을까?

2023년 6월, 도쿄에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해 12월 크리스마스는 도쿄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어린 시절 해리포터와 같이 자란 나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해리포터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방문을 앞두고, 다시금 이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해보고 싶은 마음 반, 또 어린시절 추억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이 소설 시리즈를 읽기 시작했다. 

 

실제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그리핀도르 기숙사 촬영장 세트 사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과연 이 책이 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시리즈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한 번 읽기 시작하니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무려 23권이나 되는데 말이다. 매년 초마다 한 달에 한 권 책 읽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것 치고 이 23권의 책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자동으로 넷플릭스/유튜브/온갖 매력을 뿜어내는 SNS를 쳐다보고 싶은 욕구를 완벽하게 물리쳐주었다.

 

독서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내가 그동안 '나는 독서가 어려운 사람이야'라고 자책했다면, 그것은 내 탓이 아니라 그 책을 쓴 저자의 탓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주변의 수많은 지인에게 해리포터 시리즈를 추천했다. 다들, "어린 시절 읽다가 뒤로 갈수록 다크해져서 포기했어." 라는 평가를 주곤 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책을 초등학생 때 읽어서 그런 것이다. 나는 삼십대 중반에 다시 이 책을 읽으며, '초딩이었던 내가 이 스토리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을까? 다시 읽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

 

최고다. The best of the best. 

 

배운 것

  • 시리즈 1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어렸을 땐, 덤블도어가 마법의 거울을 설계한 방식(무언가를 간절히 욕망하지만, 그것을 쓰지는 않을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서야 왜 해리는 마법사의 돌을 발견할 수 있었고, 볼드모트는 그러지 못했는지를 알았다. 
  • 시리즈 2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가 일기장을 그리핀도르 칼로 파괴할 수 있다는 밑밥을 미리 깔아둔 것이 천재같다. 
  • 시리즈 3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희대의 살인자라는 누명을 썼지만, 해리에게는 부모님같은 존재인 시리우스 블랙과의 강렬한 만남. 헤르미온느의 시간을 돌리는 시계와 그것을 시리우스를 구하는데 사용하는 전개도 천재같다. 
  • 시리즈 4 <해리포터와 불의 잔> 퀴디치 월드컵 대회장으로 이동하는데 포트키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트리위저드 시합의 우승컵인 불의 잔이 사실은 볼드모트의 함정인 포트키였다는 설정도 천재같다. 
  • 시리즈 5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마법부라는 컨셉도 너무 창의적이고, 덜로리스 엄브릿지 및 덤블도어의 군대 간 구도도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해리포터는 자신이 볼드모트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되고, 덤블도어/스네이프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하지 못한 대가로 시리우스를 잃고 만다. 
  • 시리즈 6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나는 혼혈왕자가 볼드모트인줄 알았다. 그런데 혼혈왕자는 스네이프였어. 그리고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인다. 시리즈 6은 읽는 내내, 반전에 반전, 그리고 이건 7권의 대망의 반전을 위해 여러 밑밥을 깔아둔 장치들이었다. 또한 '호크룩스'라는 개념도 정말 천재같다고 생각했다. 
  • 시리즈 7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본인의 운명에 따라 절대 악과 대항하는 해리포터도 대단하지만, 그 곁을 끝까지 지켜준 헤르미온느와 론의 우정 (그리고 대놓고 많이 등장했던 이들의 티격태격 애정씬, 초딩 때는 이것을 이렇게 대놓고 적어준 줄도 몰랐다.) 이 정말 읽는 내내 미소지어지는 아름다운 스토리였고, 어렸을 때는 '죽음의 성물'의 의미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부활의 돌, 딱총나무 지팡이, 투명망토 3개의 성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을 이해해야 6권에서 왜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여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고... 결국 이 모든걸 거머쥔 해리가 이것을 절대무적이 되는데 쓰지 않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결말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는 이만큼 좋은 소설을, 또 발견할 수 있을까? 정말 행복한 4개월이었다. 이것을 모두 다 읽어낸 내가 좋다. 

 

좋았던 구절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을 통해 나타나는 거란다. 
- 덤블도어, 시리즈 1

 

어떤 분들은 볼드모트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고, 또한 어떤 분들은 내가 여러분처럼 아직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어떤 경우라도 거짓보다는 진실이 더 낫다고 믿습니다. 또한 케드릭 디고리 군이 우연한 사고나 혹은 어떤 실책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거라고 말하고 다닌다면, 그것은 그의 죽음에 대한 모독이라고 믿습니다. 
- 덤블도어, 시리즈 4

 

만약 개인적인 이익을 쫓지 않는 사람이라고 내가 믿을 수 있는 마법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너일 거다, 해리 포터. 도깨비와 요정들은 네가 오늘 밤에 보여 준 것과 같은 그런 존중과 보호에는 익숙하지 않아. 지팡이 소지자들로부터 받아 본 적이 없으니까.
- 그립훅(도깨비), 시리즈 7

 

해리는 시리즈 5에서 친구들이 덤블도어 군대(DA, Dumbledore's Army)를 조직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에도 자신은 리더가 아니라고 자신의 능력을 부인한다. 그런데 시리즈 2에서 도비에게 보여준 친절이나 시리즈 7 내내 마법사 종족이 아닌 생물들에게 베푸는 배려와 친절함에서 그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그의 리더십은 따뜻함에서 비롯되고, 이를 통해 아군을 넓혀간다. 순수 혈통이 아니라, 혼혈이라서, 마법사가 아니라서 등등의 이유로 선을 긋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악의 세력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래서 해리가, 선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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